이탈리아 블루크랩 과잉, 소각 불가능해 게살 통조림으로 가공해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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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포강 삼각주(델타)의 블루크랩(Callinectes sapidus)은 다 태워도 끝이 없다. 2024년부터 이탈리아 정부는 자금을 투입해 폴레시네 어민들에게 블루크랩을 잡아 소각하도록 했고, 인근 사카디고로 석호와 토스카나 오르베텔로 석호도 같은 방식으로 따라했다. 2년간 약 230만 킬로그램(약 500만 파운드)을 태웠지만 개체군은 거의 줄지 않았다. 암컷 한 마리는 번식기마다 최대 800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정부 블루크랩 비상사태 특별위원인 엔리코 카테리노는 근절 사업이 보류되었다고 확인했다. 다 죽일 수 없다면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잡아서 파는 것이다. 폴레시네 어민협동조합연맹은 2026년 현재까지 잡은 블루크랩을 전량 판매했으며, 연간 수입은 2000만 유로(약 2300만 달러)로 예상되는데, 대부분이 게 판매에서 나오며 최종적으로는 바다 건너로 수출되는 게살 통조림이 된다.
그 배경에는 참혹한 재난의 장부가 있다. 폴레시네 어민협동조합연맹의 2024년과 2025년 수입은 75% 급감해 1500만 유로(약 1700만 달러)에 그쳤고, 활동 회원은 1500명에서 850명으로 줄었다. 협동조합 의장 파올로 만친은 "전략을 바꿔 이 재난에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인기 없는 게를 대량으로 잡아 수출하는 것은 베네토와 에밀리아-로마냐의 얕은 석호를 수십 년간 번성하게 했던 마닐라 클램(바지락)과 홍합을 지키기 위해서다. 바지락은 한때 어민 수입의 9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0%에 불과하다. 블루크랩 매입가는 킬로그램당 1.30유로에 불과하지만 바지락은 킬로그램당 10유로에 팔린다. 게가 생계를 지탱해 주지만 수입은 패류 산업의 전성기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탈리아 환경보호연구소의 침입종 전문가 피에로 제노베시에 따르면, 대서양 블루크랩은 적어도 1940년대부터 상선의 밸러스트수와 함께 아드리아해로 유입되었으며 오랫동안 개체 수가 제한적이어서 어민들은 가끔 잡을 뿐이었는데 2023년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해수 온도 상승은 번식에 유리하며, 진짜 방아쇠는 가뭄으로 포강 수위가 낮아져 바닷물이 반도 곳곳의 담수 지류로 스며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 석호와 삼각주의 먹이가 풍부한 바지락·홍합 양식장이 블루크랩의 식량 창고가 된 것이다. 이들은 그물을 찢고 놀라운 속도로 양식 패류를 먹어치우며, 지역 특산인 껍질째 먹는 녹색게 '모에케(moeche)'의 서식 공간까지 잠식했다.
생물학적 방제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볼로냐 대학은 올여름 아드리아해에 어린 문어 15만 마리를 방류했고 성체 문어가 블루크랩을 먹어치우는 영상도 공개했지만, 대부분의 유생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어는 블루크랩이 사는 모래질 석호보다 암초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제노베시는 번식력이 이렇게 강한 종이 적합한 환경을 찾으면 천적이 반드시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돌파구는 결국 가공 단계에서 찾았다. 어획 성수기인 매일 이른 아침, 어민들은 자동차와 트럭 짐칸에서 활어 상자를 내리는데, 한 번에 100~150킬로그램씩이다. 증숙, 냉동, 포장 후 스리랑카로 운송된다. 스리랑카 수산기업 타프로반 씨푸즈(Taprobane Seafoods)와 스카도바리 컨소시엄의 합작사가 후속 공정을 맡아 작업자들이 손으로 게살을 발라낸다. 제품은 게살 통조림, 게 집게살, 게살 어묵 혼합식품, 튀긴 게칩 등이며 대부분 해외로 수출되고 일부만 이탈리아로 되돌아온다. 블루크랩은 껍질이 단단하고 살이 적어 손질에 품이 많이 들어, 유럽과 미국 소비자는 집에서 직접 까 먹기보다 식당에서 한 접시 주문하는 쪽을 더 익숙하게 여긴다. 통조림이 바로 이 마지막 단계를 메우는 것으로, 공장에서 껍질 제거와 세척을 마쳐 캔을 따면 바로 쓸 수 있다. 타프로반은 앞으로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소매 사업을 대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외식 채널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스카도바리 석호에서 2대째 어민인 페데리코 자고는 매일 높다란 어막사에서 게 통발을 거둬 올린다. "이 게들과 공존해야 하는 이상, 이들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한다. 포강 삼각주 포르토톨레의 요기(Yogi) 레스토랑 주방장 스테파니아 마르케시니는 11년간 직업 어민으로 일했다. 그녀의 가족 식당은 게 요리 코스 전체를 선보인다. 튀긴 게 완자, 크림 게살과 폴렌타, 껍질째 먹는 게, 껍질째 조리한 게 토막 등이다. "처음엔 손님들이 모두 의심했지만 맛본 뒤에는 반응이 완전히 긍정적이었고, 우리 제품을 모두 맛보고 싶어 했다"고 마르케시니는 말했다. 베네치아의 고급 레스토랑들은 여전히 블루크랩을 대체로 꺼린다. 손질에 품이 많이 들고 '패류 산업을 파괴한' 이미지도 있어 인식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 통발은 여전히 물에 내려지고 찜솥은 여전히 달아오른다. 2년간 다 태우지 못한 블루크랩이 지금 하나둘 통조림이 되어 바다 건너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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