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참치 로인 관세할당량 또 '순삭', 가공산업 공급 압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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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참치 로인 관세할당량 또 '순삭', 가공산업 공급 압력 부각
2026년이 시작되자마자 EU의 참치 로인(tuna loins)에 대한 자율관세할당량(ATQ)이 또다시 극히 짧은 시간 내에 소진되면서 유럽 수산가공업계의 강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페인 수산물가공산업협회 ANFACO-CYTMA는 여러 핵심 할당량이 연초에 고갈되어 업계의 실제 생산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경고하며, EU 수산가공 원료 공급 체계가 직면한 구조적 압력을 드러냈다.
ANFACO는 2026년 첫 할당량 배분 결과가 ATQ 제도가 유럽 통조림 및 수산가공업계의 경쟁력 있는 원료 공급 보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참치 로인의 경우, 이 제품은 EU 참치 통조림 생산의 핵심 원료이자 유럽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어류 식품 중 하나이다. 그러나 수요가 할당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에서 할당량이 비례 배분될 수밖에 없어, 기업들은 남은 기간 동안 동일 제품을 수입할 때 약 8.05%의 실질 관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2026년 첫 주에 ATQ 체계로 EU에 반입된 참치 로인 수입량은 약 5.2만 톤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으나, 2024~2026년 전체 주기의 연간 할당량은 3.5만 톤에 불과하다. 이는 기업들이 연초에 집중 신고하여 빠르게 '할당량을 확보'하는 현상이 다시 벌어졌음을 의미하며, 할당량이 며칠 만에 소진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ANFACO는 이처럼 조기에 고갈되는 상황으로 인해 상당수 기업이 연간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하게 되어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다.
참치 로인 외에도 전략적 의미를 지닌 다른 ATQ 품목들의 첫 배분 사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붉은새우(Argentine red shrimp)는 초기 단계에서 할당량 사용률이 이미 20.67%에 달해 연내 조기 소진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 ANFACO는 ATQ 제도가 EU 가공기업이 현지 자원이 부족하거나 규격이 맞지 않는 경우 원료를 면세로 수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공 단계, 부가가치, 일자리를 EU 내부에 유지하고, 엄격한 위생·사회·환경 기준 아래 생산을 조직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한 국가만 보더라도 수산 통조림 및 가공업은 1.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직접 제공하며, 제품은 주로 EU 내부 시장에 공급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협회는 유럽의 수산물 소비 중 약 70%가 수입에 의존한다며, ATQ는 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EU 소비자의 안정적 공급과 '전략적 식량 자율성'에도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ATQ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럽 어업계는 오랫동안 참치 로인 할당량 축소를 요구해 왔으며, 현행 3.5만 톤 할당량이 EU 선단에 타격을 준다고 본다. 업계 단체 Europeche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국가가 참치 로인 할당량 배분의 약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어업 관리, 노동 조건, 자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U 기준과 뚜렷한 격차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NFACO는 ATQ가 무역협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EU 무역정책을 강력히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가 최근 여러 자유무역협정에서 진전을 이루었지만(인도네시아와의 신협정 포함), 일부 협정은 아직 발효되지 않았거나 단기간에 핵심 가공 원료에 충분한 관세 감면을 제공하지 못했다. 현재의 국제 환경에서는 공급망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흐름의 변동이 뚜렷해지고 있어, 유연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춘 ATQ 같은 도구가 유럽 수산가공업의 연속적 운영을 보장하는 데 더욱 필요하다.
주목할 점은 EU가 2026년 1월 27일부터 '직접 식용'을 위한 냉동 참치에 대한 규제 요건을 동시에 강화했다는 것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사시미, 초밥, 스테이크 또는 로인 등 용도로 사용되는 참치는 심부 온도가 -18°C 이하 조건에서 냉동되어야 하며(선상 염수 냉동 방식 포함), 기술 검증을 통과한 선박에서만 공급할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직접 식용 형태로 EU에 반입될 수 없으며, 입국이 거부되거나 산업 가공 용도로 전환될 수 있다.
원료 관세할당량의 빠른 소진과 규제 기준의 지속적 강화라는 이중 배경 속에서 EU 참치 가공산업은 비용, 공급, 규정 준수의 다중 시험에 직면해 있다. ATQ의 규모와 배분 방식 조정 필요성 여부는 이미 EU 집행위원회가 관련 법규를 평가할 때 피할 수 없는 핵심 의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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